오늘은 암과 일상생활 4부를 적어보려고 한다.
Costco, 회사 휴직, 병원, 서류 준비, 1차 항암제 항암 약
Trastuzumab (herceptin), Pertuzumab (perjeta), Carboplatin (paraplatin), Docetaxel (taxotere), Fulphila Injection
Claritin
지극히 환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유방암에 걸린
나에 대한 일상생활(다이어리)을 적어보려 한다.
8월 8일
Chemo Port를 삽입하고
저녁에 Costco 약속을 잡았다
코스트코로 향했다.
사람이란 본디 앞으로 닥칠 일을 예상하고 헤쳐 나가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앞으로 집안 저장공간에 음식을 많이 채워 넣어야 한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감각적인 그 FEEL~
지름 신인가?
아무튼 그 Feel이 나를 Costco로 향하게 했다.
혼자서는 무리일 듯하여 친구 한 명을 불렀다.
Costco
몸은 어제와 다른 몸 상태인데, 쇼핑이란 흑~
코스트코 카트에 물건들이 하나, 둘
카트가 넘쳐나기 시작한다.
사두면 다 없어질 녀석들이니
차곡차곡 음식들도 사고, 빵도 사고
흔히 자주 먹지 못했던 랍스터도 이참에 사봤다.
고기도 몇 뭉텅이 사놔야겠지?
소, 돼지, 닭 할 것 없이 주워 담았다.
근방 조리할 것도 필요하겠지? 냉동 피자도 좀 사고
빨래 세제도 사놔야겠지? 휴지도? 과일도?
에구~ 뭐 눈에 보이는 건 다 담고 있는 거 같다.
영수증이 끝이 없이 나온다.
그래 이제 잠복할 준비는 다 된 거 같군.
8월 9일
회사를 출근했다.
난 참으로 대단한 녀석이었던가?
회사 동료들이 이렇게 얌전한 나를 첨보는 듯했다.
목소리도 나긋나긋해졌다.
조심조심 여성스러워졌나?
기력이 없는 것은 아닌데, 참 이상하지?
몸 안에 없던 물체가 들어와 있다는 것이
나 스스로가 나를 조심히 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말괄량이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하던 내가
나의 자리를 지키며 여성스러운 말투로 대화한다.
오늘은 회사에서 앞으로 나오지 못할 것들을 대비해
출근해서 일을 후다닥 하고 이곳저곳 사인을 하러 다녀야 한다.
회사를 잠시 휴직하는 것이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 건물 저 건물을 돌아다녔다.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사인은 다 한듯하다.
오늘이 회사로부터 잠시 빠이빠이 하는 시간이다.
나를 조심히 다루며 오늘 하루가 지나갔다.
8월 17일 병원
병원에서 간단한 진찰을 받고
회사에 대한 도큐먼트를 받고, 닥터스 노트도 받고
휴직하려니 참할 게 많다.
병원 서류는 간호사들이 거의 다 도와줘서 한결 수월해졌다.
앞으로 회사도 그렇고, 보험도 그렇고
이것저것 미국에서 휴직하면서 EDD도 받으려면
서류라는 것이 필요하니 서류 종이들을 이래저래 준비한다.
(EDD란 한국의 실업 보조 수당이라 비슷한 거 같다)
내일은 중요한 날이니 첫 Chemotherapy를 할 마음의 자세를 취한다.
휴~
1차 항암제 투여 Chemotherapy
8월 18일
8시 30분 AM : 병원 예약
첫 번째 항암제 투여를 하러 집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8시간 걸린다고 한다.
진짜 이리 오래 걸리는 것인가?
항암을 하기 위해 Chemo Port에 주사가 들어간다.
서류 몇 뭉텅이가 내 손에 주어졌다.
의사 한명이 항암제에 대한 약을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항암제는 왜 맞는가부터 시작해서
오늘은 이런저런 약이 준비되어있고
이 약들은 몇분씩 나에게 투여할 것이고
앞으로 이 항암 약들이 얼만큼 너에게 더 주입 될 거라는 말과 함께
같이 서류를 보며 설명해주고 있다.
아~많다.
같이 설명을 뭉뚱그려 들었지만
서류의 내용들은 설명보다는 더 많았다.
이 많은 걸 또 해석해야 하나?
열심히 머리를 쥐어짜며 해석이란걸 하며 한시간이 흘렀다.
의료 용어라 벅찬 것도 열심히 찾았다.
조심스레 간호사 한명이 나에게 다가왔다.
어?
지금 주신 이 많은 종이들
한국어로 된 깔끔한 서류를 떡하니 주신다.
간호사의 정성이 정말 고마웠다.
한국어로 된 서류와 영어로 된 서류는 해석 차이가 좀 있었지만
(영어문서가 디테일하게 나와 있었다)
영어 서류를 안 보시는 한국분들을 위해 간호사가 준 한국어 항암 서류는 정말 한국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도움이 되었다.
Chemotherapy
일단 이날 맞는 항암은.
Trastuzumab (herveptin) 첫날은 90분, 2차 때부터는 30분씩 수혈한다. ×6번.
Pertuzumab (perjeta) 첫날은 60분, 2차 때부터는 30분씩 수혈한다. ×6번.
Carboplatin (paraplatin) 매번 60분씩 수혈한다. ×6번.
Docetaxel (taxotere) 매번 60분씩 수혈한다. ×6번.
오늘은 이렇게 4개를 수혈했다.
항암 6차까지는 이것들을 다 베이스로 넣는다고 한다.
그 후 회차 때마다 추가적인 것들이 더 포함된다.
물론 항암 약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약들의 자세한 설명은 다음 회차에 설명하기로 하겠다.
8월 19일 병원
메인 빌딩 병원으로 갔다.
의사를 만나고 항암을 하고 난 후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날 맞는 주사는 Fulphila Ejection이라고한다.
Fulphila Ejection은 항암 치료에서 생기는 특정 백혈구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우리의 몸이 감염과 싸우는 것을 돕는다.
주사는 주사이고 약을 먹는다.
약이기는 하지만 항암으로부터 나의 몸을 도와주는 약이라고 해야 할듯하다.
몇 개가 더 있지만 1차에서 6차까지 기본적으로 먹는 약은
뼈를 위해 알레르기 약 같은 거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Claritin 이란 약을 항암하고 하루에 한 알 7일 먹으라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속이 울렁거리면 다른 약을 처방해 주기는 하지만 나는 그런 증상이 없어서 받지는 않았다.
물론 내 속과는 상관없이 항암 진행이 더 되면 병원에서는 울렁거림의 약은 처방해 준다.
이렇게
오늘도
긴 하루였다.
병원에서 8시간 넘게 꼬박 있었던 것이 힘들었지만
첫날이라 책 한권 들고 갔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엉덩이가 너무 힘들어했다.
다음은 쿠션을 가지고 와야지 생각하며
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
미국누나루하의 일상생활 5부에서 만나요~
오늘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은 웃으면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스마일~
유방암과 일상생활 5부
https://ruha007.tistory.com/23
암 일상생활 5
암 일상생활 5 오늘은 전 시간 첫 항암제 투여 Chemotherapy 때 맞았던 항암 양물에 대해 적어보겠다. 8월 18일 맞은 Chemotherapy 1차 항암제 Trastuzumab (herceptin), Pertuzumb (perjeta), Carboplatin (paraplatin), Docetaxel
ruha00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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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누나루하의 일상생활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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