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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과 일상생활 = ( 다이어리 )

유방암과 일상생활 1

by ruha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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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일상생활

 

오늘은 일상생활을 적어 보려고 한다.

 

유방암 발견

의사를 만나는 길

초음파

가슴 혹 샘플

유방 방사선 시드

MRI

 

지극히 환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유방암에 걸린

나에 대한 일상생활을 적어보려 한다.

 

일단

일반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보면

어 누구 씨가 암에 걸렸대?

아프대?

몸은 어떻대?

나중에는

죽었대?

어쩜 좋아....

 

과정이 중요한데 말이다.

뭐 어찌 보면 바쁜 현대 사회에서 그럴 수도 있다.

시간은 빨리 흐르고 다들 개인적인 사회생활과 집안일,

가정생활 운동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흔히 세월이란 것이, 시간이란 것이 빨리 지나가 버리니 말이다.

 

암에 걸렸던 분들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추정이 되지만

나의 주위에 많은 사람은 내가 아플까 봐 연락도 못 하고

참다 참다가 카카오나 문자 한 통을 보내주신다.

답장하기도 벅찰 것을 알고 있는 듯.

답답한 마음에 연락하기가 미안하신 듯하다.

 

카카오 메시지...

몸은 괜찮아?

 

나는 생각했다.

그냥 일상생활을 적어봄으로써

나의 사소한 이야기가 내 주위에 암에 걸리신 분들이나

암에 걸리지 않으신 분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잘 지내고 있다는 말과 함께

내 일상생활을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일단은 나는 긍정적인 아이다.

뭐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자존감 높고 자존심 낮은 나로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하며

나의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2022년 5월 27일

회사에서 바비큐 파티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온 후 샤워했더랬다.

샤워하고 있는데 어 이거 뭐니?

왼쪽 가슴 밑에 만져지는 멍울? 혹 같은 것이 있네

염증인가?

사실 나는 소염제 하나 먹으면 없어질 줄 알았다.

 

일단 약하나 먹어야 하겠어.

집에 있는 거라곤 애들빌과 타이레놀이 전부였다.

애드빌을 하나 먹었다.

 

내일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잡자.

다음날 회사를 출근하고 회사병원에 일단 전화를 걸었다.

제일 빠른 예약이 6월 2일이란다.

된장~!

뭐 그래도 괜찮다.

내가 사는 곳은 미국인지라 보통 예약을 잡으려면 

일주일은 걸린다.

그래도 빨리 예약을 잡아서 다행이야~ 생각하며..

의사를 보러 병원에 간다.

 

병원

의사는 가족 히스토리를 물어봤다.

즉 가족 병명이었다.

흑~!

엄마는 심근경색으로 2016년도에 돌아가셨고,

아빠는 폐암으로 2022년도 4월에 돌아가셨다.

 

가슴에 혹이 있고 가족력도 있으니

일단 초음파를 해야 한다고 한다.

초음파 종이를 받고 

병원에 온 김에 건강검진도 예약했다.

 

초음파는 6월 20일에 잡았다.

또 내가 사는 곳이 미국이라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리 오래 걸려?

병원에서는 이게 젤 이른 날짜라고 한다.

한국이었으면 더 빨리 예약이 되었을 것을....

하는 생각과 함께..그래 2주...기다리지 뭐.

 

감기 한 번 안 걸리는 내가 

초음파를 받는다고 뭐 별다른 것이 있을 것인가?

일단 초음파는 받아봐야지.

확실한 것이 좋으니까.

 

초음파를 받았다.

눈물을 머금고 디덕터블 (deductible) 돈을 내고

병원에 한 번도 안 와서 디덕터블 돈을 낸 적이 없었다.

(미국에는 디덕터블 and 코 페이가 있다

한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므로 건너뛰기로 한다)

 

초음파 결과가 나오려면 1주에서 2주가 걸린다고 한다.

결과가 나왔다.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가슴 혹에 샘플을 때봐야 한단다.

알았다고 하고 다시 가슴에 있는 혹 샘플을 떼어내기 위해 

다시 예약한다.

 

7월에 가슴의 혹 샘플 때는 예약을 잡혔다.

이때부터 아~~~ 했다.

이게 뭐란 말인가? 

미국에 사는 게 죄인가?

내가 가슴 혹을 발견한 것만 해도 5월에 했단 말이다.

그런데 가슴의 혹 샘플 하나 떼는데 7월이라니.

 

7월 5일

가슴의 혹 샘플을 조직검사를 위해 떼어냈다.

샘플과 함께 유방 방사선 시드도 삽입하였다.

그전에 간호사가 유방 방사선 시드를 넣는다고 사인하라고 해서

뭔지 대충 듣고 일단 사인을 했다.

 

참조.

메모 그램으로 유방에서 종양이 의심스러운 곳에

쌀알만 한 유방 방사선 시드를 바늘에 통해 주입한다.

조직샘플 땔 때 같이 진행된다.

유방 방사선 시드는 초음파 엑스레이 그리고 MIR 할 때도

유방암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좋은 녀석이다.

(한국은 유방 방사선 시드를 넣는지,넣지 않은 지 나라별로 다른 거 같다)

 

이때 감이 안 좋았다.

무엇인가를 유방 안에 넣는다고?

왜 소염제 하나면 되는 건데 그냥 약하나 좀 주지

약은 안 주고 벌써 달수로는 두 달이 흐른 것만 같은데

병을 키우네.     병을 키워~

그냥 약하나만 주라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의미 없는 절규

한숨 한번 쉬니

며칠이 지났다.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MRI를 찍으라고 한다.

된장~!

뭐가 잘못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MRI를 찍기로 예약을 잡았다.

병원에서 급속으로 MRI 예약 종이를 써주어서

다행히 MRI는 아주 빠르게 예약을 잡았다.

 

나는 또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은 몰라.

MRI를 찍어봐야 정확히 알지

바보스러운 생각이지만 나는 그랬다.

아니 그랬었다.

아직은 정확히 모른다고

나처럼 이렇게 건강한 아이가.

말도 안 돼.

 

나는 누가 봐도 단단한 체형이다.

165에 덩치가 크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않으며

누가 봐도 운동 잘하는 다부진 아이.

.

.

저녁이 되니..내 몸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MRI를 찍어야 한다니.방사선 노출 어쩔꺼야.

구시렁대며

다시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어.

내 몸을 내가 그렇게 몰랐단 말인가?

진짜 암이면?

어쩌지?

 

시간을 더 거슬러.

 

처음 가슴에 혹이 만져졌을 두 달 전만 해도

친구들이나 동료들은 

혹?가슴에? 병원 예약은 했어?

 

너는 너무 건강해서 아무 문제 없을거야.

여자들은 다들 그렇게 지방이 뭉쳐져 있는 경우가 많아.

섬유종 같은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이거는 뭔가가 뭉쳐서 멍울이 생긴 걸 꺼야.

멍울이 뭉쳐서 혹처럼 느껴지는 것일 뿐이야.

별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1차 코비드 샷 맞은 날도 등산했던 나인데..

 

그래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2부에서 만나요~

 

오늘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은 웃으면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스마일~

유방암과 일상생활 다이어리 2부

https://ruha007.tistory.com/7

 

암 일상생활 2

암 일상생활 다이어리 오늘은 암과 일상생활 2부를 적어보려고 한다. 혈액검사 MRI 찍는 날 MRI 찍을 때 주의사항 기다림 지극히 환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유방암에 걸린 나에 대한 일상생활(다이

ruha00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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