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물치료 두려워할 필요 없다. 1부
당뇨병약 두려워하지 말아라
당뇨병 진단은 받은 환자들이 흔히 보이는 거부반응은 약물 처방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여기는 환자일수록, 또는 나이가 젊은 환자일수록 평생 먹어야 하는 당뇨병 치료 약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당뇨병 약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당뇨병 예방의 유일한 길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식사요법과 적절한 운동이다.
혈당을 잘 조절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식사요법과 운동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당뇨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식사요법이 강조되어 왔다.
식사요법과 운동만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보조적으로 약물을 처방한다는 개념에서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생활 습관 교정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바뀐 것이다.
당뇨병 치료의 핵심
초기의 적극적인 약물치료이다.
당뇨병 진단 초기의 약물치료가 중요한 이유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당뇨병 초기의 약물치료
첫 번째
식사 조절과 적절한 운동만으로 혈당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환자의 수가 극히 적다는 점이다.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당뇨병 발병위험을 58%나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교정된 생활 습관을 유지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생활 습관을 완벽하게 교정하지 못한 채 치료시기를 놓칠 바에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편이 당뇨병 관리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진단 초기의 약물 치료가 중요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당뇨병 약물치료는 췌장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진단 당시 이미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70%~80%까지 소실돼 있게 마련이다.
당뇨병 진단 전인 전당뇨병 단계부터 당뇨병 진단 후 초기까지는 베타세포 기능이 매년 2%씩 감소하지만 이후에는 매년 18%씩 급격하게 감소해 나중에는 췌장에서 아예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완전히 망가져 버리면 제1형 당뇨병 환자처럼 평생 인슐린 주사에 의존해야 한다.
베타세포의 기능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그 기능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베타 세포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약물 치료다.
약물치료를 한다고 해서 망가진 베타세포가 정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물을 이용해 초기부터 혈당을 조절해 주면 인슐린을 분비하느라 베타세포가 무리하는 일이 줄어 적어도 남아 있는 20~30%의 기능만은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식사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이 조절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약물의 용량을 늘리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일 없이 간단한 약으로도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
당뇨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합병증 예방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임상 연구가 진행됐는데 1441명의 제1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DCCT(당뇨병 조절과 합병증 연구)가 대표적이다.
DCCT에서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 혈당을 정상 수치에 가깝게 유지한 그룹과 과거의 치료방식을 고수해 오랫동안 고혈당을 유지한 그룹의 혈당조절 상태와 합병증 발생률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확인되었다.
치료 기간이 끝난 후 추적관찰을 했더니 두 그룹 모두 혈당 조절 상태는 비슷해졌지만 혈당을 정상 수치에 가깝게 유지한 그룹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57%나 감소한 것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연구에 대한 약물치료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당뇨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잘 관리한 그룹과 증세가 늦게 악화했을 때 집중적인 약물치료를 한 그룹. 이 두 그룹을 비교했을 때 약물치료로 혈당은 비슷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의 발생 빈도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더구나 뒤늦게 집중 치료를 한 그룹에서 사망률이 증가하는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뒤늦게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혈당을 급격하게 낮추기 위해 혈당강하제를 강하게 쓰는 예가 빈번한데 이로 인해 심각한 저혈당이나 부작용으로 사망할 위험 또는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뇨병 관리 방법은 약물치료
혈당이 얼마나 높은지에 상관없이 일단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또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약물치료에 응하는 것이 현명한 당뇨병 관리 방법이다.
당뇨병은 처음부터 혈당을 잘 관리하면 남아 있는 췌장의 베타세포도 지킬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 사망 원인인 심혈관질환도 예방 할 수 있다. 이는 같은 만성질환인 고혈압과는 확연히 다른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의 차이
흔히 고혈압 약과 당뇨병 약은 모두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므로 약물치료의 시기를 가능한 한 늦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고혈압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고혈압은 비만이나 흡연, 식습관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의 변화를 먼저 시도한 후 나중에 약물치료를 시작해도 혈압조절에 문제가 없지만 당뇨병은 초기의 혈당조절에 실패하면 나중에는 혈당조절도 잘 안 될 뿐 아니라 합병증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혈압과 달리 혈당은 우리 몸의 대사적 기억에(metabolic memory)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혈액 속의 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대사과정에 문제가 생겨 혈당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못하는 병이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해서라도 균형이 무너진 당대사를 정상에 가깝게 유지해야 그 상태를 몸이 기억하고 이후에도 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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